12월 15일 오후 1시 53분 일기

기분이 울적할 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을 때

그럴 때는 항상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틀어

이어폰이든 스피커든 귀를 찢어버릴 정도로 높은 볼륨으로



Closer to the edge

12월 10일 오전 0시 10분 일기

어제는 늦게 잤다

4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수면에 빠진것은 5시 인것만 같았다
기상시각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10시였다

그러한 시간이 참 아쉽게만 느껴진다
어젯밤 꿈에서 여신님을 보았다(누군지는 알 사람은 알겠지)
심지어 여신님의 연인으로 나왔다

...좋았지만

꿈은 꿈일 뿐...
오늘도 그런 꿈을 꿀 수 있으려나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WOW가 3.3 패치가 되어 있을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3.3 패치가 되고 있을 것이다
기대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

12월 2일 오후 10시 24분 일기

12월이 되었다. 한 해가 끝나가는 마지막 한 달.

끝, 이라는 것은 사람을 괜시리 감상적이에 만드는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무엇을 이루었는데
짙은 후회와 회의감을 나김다

무엇하나 보람찼던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무관심을 가장한 두려움으로 그렇게 또 1년을 보내었다

집안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그림으로 결말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래, 내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단지 과정의 결과일 뿐이다

가끔은 자다가 문득 일어나 태양이 죽어버린 밤에서
형광등의 어슴푸레한 불빛에 의존해서
공책에 무언가를 휘갈기고는 한다

어떠한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떠한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정하지 않고서
그저 손이 가는데로 마음이가는 데로 복잡한 머릿속을 하나하나씩 풀어가면서

그렇게 글을 쓴다

나는 언제쯤 남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지난 1년 간을 돌아보면
아무런 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서
그리고 다음 1년 동안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않을 내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서
두터운 이불 속에서 숨죽여 눈물을 삼킨다

사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분명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나는 내 삶이 불쌍해지고
내가 불쌍해진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채
그렇게 생명의 불꽃을 조용히 꺼뜨리고 있는 내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역겹게도 그렇게 나를 동정한다

11월 25일 오후 10시 00분 일기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얼마나 주위 환경에 대해 무지했는 가에 대해서 요즘들어 깨닫고 있다
친척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로부터
단순히 내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회피해 왔던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날카롭게 곤두선 가족들의 감정 속에서
오직 나 하나만이 그것들에서 멀어진 채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힘들다

차라리 그것들을 몰랐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그런 바람을 가지는 나도 싫고

또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내가 혐오스럽다

정말이지 싫다

예전에는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이 정말로 후회스럽더라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은 나의 후회를 없앨 수 있도록
더 적은 후회를 하기 위해서라도
그 선택을 바꾸고 싶다

11월 17일 오후 3시 55분 미분류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그리고 겨울이 되었다
흠, 12월 부터 겨울이니 아직 겨울은 아닌가
어쨌든 동면의 시기가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에는 많이 졸리다
취침 시각이 늦어서 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예전과 다르게
무진장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심코 켜는 컴퓨터에
더블클릭하는 아이콘이
이제 슬슬 지겨워 진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와의 트러블은
나의 화려한 언변으로 어느정도 설득할 수 있었지만

단순한 설득만으로는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
무언가 행동을 해야하는 때이고
형의 결혼 문제로 집안이 싱숭맹숭해져 있기때문에
무엇보다 나 역시 스스로를 단련해야만 하는 시기인데

나약한 정신은 나를 가만히 보내주지 않는다

태생적인 나약함인가, 뼛속까지 찌든 실패주의적인가

너무나 졸려서
머리까지 아프다

그저 이런 날은 따땃한 이불안에 숨어서 세상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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